솜씨 뽐내기

가락글 늘솔길

김지우 2021.10.21 14:37 조회 수 : 1

우리가 걷던 늘솔길 (늘솔길: 솔바람 부는 길)

가로등이 보유스름하게 비친다 (보유스름하다: 선명하지 않고 약간 보얗다.)

 

불빛에 아른거리는 너의 모습 (아른거리다: 희미하게 보이다 말다 하다.)

너의 향기마저 느끼기 전에

비가내린다

 

보슬비에서 는개 (보슬비: 가늘고 조용히 내리는 비, 는개: 안개비보다 조금 굵은 비)

는개에서 소나기 (소나기: 갑자기 세차게 내리는 비)

소나기에서 진눈깨비 (진눈깨비: 비와 눈이 섞여내림)

거세지는 비를 보며 너가 생각이 난다

 

너의 온기를 느껴보려

해뜰참까지 느루 있어본다 (해뜰참: 해가 돋을 무렵, 느루: 오래도록)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구나

너의 그림자 만이라도

다시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우리가 걷던 늘솔길

비가 그친 후 윤슬이 생긴것을 보고 나서야 (윤슬: 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마저 남은길을 걸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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