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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글 4학년부터 지금까지 '나의 동무들'

박규리 2021.10.21 09:32 조회 수 : 19

 난 4학년에 5명의 친구들을 사귀었다. 이름은 '가, 나, 다, 라' 라고 하자. 친구 가는 구순하고 곰살궂은 친구로, 내가 4학년 때 제일 먼저 사귄 단짝이었다. 그렇게 4학년 생활을 가와 함께 익숙해지다보니, 암팡진 남자아이 나와 친해지게 되었다. 원래 3학년 때부터 알고 지냈던 다까지 합세해 '사총사' 라고 불렀다. 우린 넷이 몰려다니며 장난도 치고 놀이까지 만들며 놀았다.

 그러다 보니 두꺼비 씨름도 많았다. 우린 다와 사소한 일로 싸웠고, '삼총사' 가 되었다. 하지만 사소한 일로 싸웠던 이유 때문인지 우린 다와 그냥 다붓하게 지냈다. 그리고 얼마 뒤 친구 나와 싸웠고, 나와 친구 가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내 곁에 있어주던 가와도 싸웠고 우린 뿔뿔이 흩어졌다.

 뿔뿔이 흩어진 날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가, 나와 다시 친해졌고, 같이 놀았다. 사실 싸운 이유가 큰 일도 아닌데 화부터 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러던 중 라와 조금씩 친해졌고, 가, 나와는 누구보다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친구들이 나의 동생과도 친해져 우릴 부르는 이름까지 만들었다. 매일 도서관에서 은밀히 만났고, 각자의 그림도 그려주었다.

 그렇게 우린 5학년이 되었다. 제일 친한 친구 가와 지금까지 계속 같은 반이었던 늘품이 있는 다와 함께 같은 반이 되었다. 친구 나와는 같은 학원을 다녀서 가끔 만났는데, 어느날부턴가 갑자기 나의 인사도 받아주지 않고 심지어 무시했다. 나도 시나브로 그 아이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화가 났다. 난 친구 가와 매일같이 놀았다. 그러나 오래된 벗의 틈이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하필 마지막 날, 전혀 메울 수가 없게 되었다. 우린 아주 길게 싸웠고, 6학년 5월이 될 때까지 정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내가 이런말을 하기엔 좀 부끄럽지만 난 너울가지가 있어서 친구 몇 명을 사귄 상태였는데,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어 사과했다. 멀어져 있던 친구 라와도, 가와도 다시 친해졌다.

 한편 3학년부터 계속 같은 반이었던 친구 다와는 반이 떨어져 정말 기꺼웠다. 그런데 학원에서 같은 반이 되었지 뭔가! 난 기꺼운 마음이 사라지고 찜부럭해졌다.

 다시 가, 라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아직 토요일마다 우리 집에 와서 논다. 난 '역시 싸우는 건 좋은 것이 아니구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지'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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