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가 어여삐 흩날리는 것은 이리 아름다울 터인데, 저기 멀리 언뜻 보이는 꽃잎은 어찌 이렇게 처연할까요. 팔랑팔랑, 외로운 모습일 것 같지만서도 때로는 찬란하기에 저는 아스라이 멀어지는 당신을 하염없이 보며 손갓을 합니다. 당신이 흩뿌려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흔들려지는 이 사품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하건대, 저기 저 한별은 날 보고 비우는 건지 당신과 저를 비추어 줍니다. 반짝반짝, 빛이 반사되어져 있는 당신을 보니 당신이 생전 처음 본 풋낯같기도 하며, 또 저리보니 한 없이 그리운 사람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로 그럴 것이, 제 마음이 너무나도 허우룩하니 아무래도 당신이 저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나풀나풀, 당신이 걸어오듯이 저에게 내려오니, 감히 당신이 이울까 조심스레 당신을 붙잡습니다. 바닷바람에 당신이 녹여질까, 산들 바람에 당신이 사라질까. 어디선가 귀에 맴도는 정겨운 바다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무래도, 메밀꽃이 당신을 맞이하는가 봅니다. 메밀꽃이 다원한 당신이 마음에 드는 건지 자갈자갈 아름다운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하늘도 즐거운 듯 비꽃이 내리는가 하니, 동살 또한도 흐름을 거슬러 가나봅니다. 이제 우리가 흩어져야 할 때임을 당신이 먼저 낌새를 느꼈나 보오, 그에 나는 미처 떨쳐내지 못한 것들이 당신을 따라 꽃구름같이 흩어집니다.
아무 탈없이 편안하길 바라,
눈시울이 붉은 사가 꽃무덤에게 같은 말을 자꾸 되풀이하여 졸라 대어요.
너무나 아쉬워서, 미처 전해지지 못한 마음들을 그저 눈바래며.
아스라이:1.보기에 까마득할 정도로 멀게/2.기억이 분명하게 나지않고 가물가물하게.
사품:어떤 동작이나 일이 진행되는 순간
비를 긋다:잠시 비를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다.
메밀꽃:파도가 일 떄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풋낯:서로 겨우 얼굴을 아는 정도의 사이
이울다:꽃이나 잎이 시들다.
손갓:햇살의 눈부심을 막고 멀리 보기 위하여 손을 이마에 붙이는 행동
허우룩:마음이 매우 서운하고 허전한 모양
꽃무덤:아까운 나이에 죽은 젊은이의 무덤
자갈자갈:여럿이 모여 나직한 목소리로 지껄이는 소리
눈바래다:멀리 가지 않고 눈으로 배웅하다
다원:모두 다 원하는, 모두 다 사랑하는 사람
비꽃: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동살:새벽에 동이 터서 훤하게 비치는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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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가 어여삐 흩날리는 것은 이리 아름다울 터인데, 저기 멀리 언뜻 보이는 꽃잎은 어찌 이렇게 처연할까요. 팔랑팔랑, 외로운 모습일 것 같지만서도 때로는 찬란하기에 저는 아스라이 멀어지는 당신을 하염없이 보며 손갓을 합니다. 당신이 흩뿌려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흔들려지는 이 사품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하건대, 저기 저 한별은 날 보고 비우는 건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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