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2021.10
단잠 드는 밤 정하영 달이 구름 사이로 숨어 새까만 밤. 볕뉘 하나 없는 어둠에 마음에 괜스레 허우룩하여 창문 두드리는 산울림 소리에 그루잠만 반복하는 고즈넉한 밤. 잠결에 스친 달보드레한 너의 향기가 시나브로 찾아와 느영나영 내 곁에 머문다. 그제야 슬며시 고개를 내민 어스름 달에 이부자리로 다시 깊...
2021.10
잊을 수 없는 그대 - 김지은 큰 꽃 닮은 그대, 나는 잊었다 하였으나 잊지 못 하였다. 그대는 항상 큰돌찬 모습이었다. 그대는 푸른 나래 가진 사람처럼 늘 푸르니였다. 그대 덕분에 내 머릿 속은 온통 그대로 물드네, 그러나 그대가 내 시야에서 사라지면 난 항상 풍계 묻이 하고 있네. 그래 내 일상생활을 방해하여 잊으려고 애를 썼건만, 이미 그대는 내 머릿 속에 ...
2021.10
한무릎 최유나 시험 기간에는 한무릎을 하자 글구멍에 다림하고 글속을 참없이 하자 배움터에서 달의 횅창을 보며 밖이 어둑어둑 해질 때까지 한무릎이 각다분해도 멱찰 때까지 하자 시험기간에는 한무릎을 하자 마침내 동그마니 산마루에 올라 라온하제, 두빛나래를 달고 가온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한무릎 ...
2021.10
오늘은 하늘연달 열나흘 남날이다. 토박이말 대회를 하면서 내가 정말 많이 토박이말을 모르는구나했다. 우리나라가 한국에서 한글을 쓰면서 순우리말을 잘 쓰지 않고 있다는 것에 조금 안타까웠다 순우리말을 하나하나 보고있으면 각각의 말들이 정말 예쁘다고 헤움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쓰려니 모르는게 너무 많은것 같았다 살아가면서 순우리말 보다는 벗과 얘기할 때던 부...
2021.10
푸실 뒤로 아스라이 보이는 숲... 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윤슬이 비치는 흰여울 위 그린나래를 반짝이는 아리아가 앙실방실, 도래샘 옆 나무에는 새빨간 아람 한 가득 이사빛 봄잠에 들면 시나브로 별빛을 가리는 달안개 사이로 아스라이 제 생김새를 드러내는 반딧불이의 시간... 1.푸실-풀이 우거진 마을 2.아스라이-보기에 까마득할 정도로 아득히 멀게 3.윤슬-햇빛에 ...
2021.10
민들레가 어여삐 흩날리는 것은 이리 아름다울 터인데, 저기 멀리 언뜻 보이는 꽃잎은 어찌 이렇게 처연할까요. 팔랑팔랑, 외로운 모습일 것 같지만서도 때로는 찬란하기에 저는 아스라이 멀어지는 당신을 하염없이 보며 손갓을 합니다. 당신이 흩뿌려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흔들려지는 이 사품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하건대, 저기 저 한별은 날 보고 비우는 건지 당...
2021.10
네가 생각나는 아라 우리는 윤슬이 비쳐 예뻐 보이는 바다에서 처음으로 만났어 나는 너를 처음 봤을때 뒤에 사나래가 달린 줄 알았어 그만큼 네가 이뻐 보였단 의미겠지? 나는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이건 운명이라고 믿었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은 매듭달 열아흐레로 내년이 되기까지 한 달도 채 안 남았을때 어느 한 아라에서 만났어 한 해가 시작되는 해오름달 하루도 아...
2021.10
노고지리(종달새)의 라온(즐거움, 기쁨) 노고지리(종달새), 오늘도 촉기(생기 있고 재치 있는 기상)있고 찬늘(늘 가득 찬)한 소리를 내뱉는다. 지며리 (차분하고 꾸준히)하면서도 올곧은(마음이 바르고 곧다) 소리를 내는 노고지리(종달새)의 마음을 어찌 알겠는가 아사(아침마다) 숲정이(마을 근처에 있는 수풀)에 솔수펑이(소나무 숲이 있는 곳)에서 신명(흥겨운 신바람과 ...
2021.10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 소담하고 맛있는 감투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녹작지근 할 때, 고즈넉이 잠자리에서 포근하게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다는 것. 내가 세상에 나온 날, 들겨울달 열사흘 겨레의 사랑과 벗의 다솜을 느끼며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 아버지가 늦은 저녁 일터에 돌아오실 때, 고대 그의 한 손에 튼실한 통닭을 들고 있는 것을 봤을 때, 늦게 일...
2021.10
미리내 아라 김지현 너울거리는 아라 위 울렁거리는 별찌들 아롱거리는 한울 아래 길잃은 어린별이 자신이 들어갈 별자리를 고르고 있다 아스라이 어두워진 밤 하늘 그 하늘아래 수많은 어린별들이 넓고 광야한 하늘을 빛내려 한다 하람 그 하늘아래 수많은 하람들이 자...
2021.10
까만 하늘에 미리내가 내리네 고운매를 드러내는 보기 좋은 미리내 까만 하늘을 다흰하게 밝혀주는 하얀 미리내 마치 아리아가 포롱거리며 날아올 것만 같은 귀여운 미리내 까만 하늘을 소복하게 채워준 미리내 덕분에 내 마음은 시도때도 없이 올랑올랑 미리내: 은하수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고운매: 아름다운 맵시나 모양 다흰: 흰 눈꽃 같이, ...
2021.10
밀절미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할까? 가년스럽게 살면 아니되고, 또한 물건을 가무리는 김바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세상을 살필때는 꼲아 서릊어야한다. 타인에게 살가우며 쓸까스르지않고 습습해야한다. 애성이를 잘 다스리고 어엿하게 살아야한다. 여낙낙한 사람이 되고, 열고났을때에는 자발없는 행동을 하지않게 잡도리해야한다. 또한 타인이 열고났을때...
2021.10
소담한 그미는 글피에 뇌점 걸렸다지 온 개의 피랑 위에서 버시가 돌아왔다 심봤다 하더니 소담한 도사리처럼 은하에 골에 들어갔다지 지금도 소소리 높은 푸실에는 버치를 버시로 착각한 단미의 얘기 전해진다지 지금도 스산히 낮은 꽃무덤은 가온에 서서 기다리지
2021.10
연가 곱게 차오른 달은 휘영청한데 산자락엔 소나무 하나 덩그러니 나무 위엔 소쩍새가 슬피우니 시리게 부는 바람까지 미워라 임 떠난 날 내린 된서리는 녹아내려 스러진지 오랬건만 처연한 뒷모습만 내게남아 지나간 자욱마다 맘아파라 날 밝을 기미는 보이지않건만 긴 밤에 지친 내 마음만 속절없어라 * 곱다 : 모양이 산뜻하고 아름답다 * 휘영청하다 : 휘영청하다 ...
2021.10
혜성같은 빛을 나타내는 한울같은 아픔 2019년 시기, 한봄찬이라는 학생이 있었다. 현제 고등학교 3학년이며 수능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이다. 이 학생은 한울같은 넓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성격이 난길 같아 인기가 꾀 있었다. 봄찬 학생한테 할머니께서 별명을 지어주셨다. "봄찬아, 넌 성격도 어쩜 난길같니? 피부도 참 뽀하니 포동포동해 눈꽃 같다 야. 별명을 '...
2021.10
윤슬 양지민 가람에 비치는 까치놀 혹은 물마루가 뚜렷하게 보이는 너울이 치고있는 난바다 가령가령 하면서도 가만하게 아리따운 잔물결 쪽빛의 배경에 오롯이 빛나는 은빛 말로 나타낼 수 없고 그림이나 소리로도 마타낼 수 없는 그때의 그 느낌, 마음 또 다시 느끼고, 보고픈 그 은빛의 윤슬을 나는 오늘날에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
2021.10
꽃내음 향수 멀리서부터 나를 부르는 향긋한 꽃내음 나는 꽃내음을 지도 삼아 그곳으로 다가간다 . 가까이서 맡으니 볼우물이 생길 정도로 활짝 웃게된다. 겨울에 태어난 내가 마치 보미가 된 것 같다. 그것은 계속해서 나를 보며 앙실방실 웃으며 쳐다본다. 그것을 들고 집으로 간다,, 이젠 우리는 벗이 되었다. 내음을 맡으니 내가 마치 단미가 된 것 같고 , 내가...
2021.10
우리가 걷던 늘솔길 (늘솔길: 솔바람 부는 길) 가로등이 보유스름하게 비친다 (보유스름하다: 선명하지 않고 약간 보얗다.) 불빛에 아른거리는 너의 모습 (아른거리다: 희미하게 보이다 말다 하다.) 너의 향기마저 느끼기 전에 비가내린다 보슬비에서 는개 (보슬비: 가늘고 조용히 내리는 비, 는개: 안개비보다 조금 굵은 비) 는개에서 소나기 (소나기: 갑자기 세차게 내리...
2021.10
건들팔월 색바람이 불어오고 집집마다 서리꽃이 핀다. 가으내입을 가을살이를 꺼내고 온몸으로 건들바람을 느껴본다. 서릿김 내린 아침 꽃자리에서도 예갈이 보인다. 마루에서는 떡비가 내리고 살사리 꽃이 피어나는 계절 시나브로 가을이 찾아 왔다. 해석 덧없이 지나가는 음력8월 이른가을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집집마다 유리창에 꽃같은 서리가 핀다. 가...
2021.10
시간 하루, 이틀, 사흘, 나흘, 해오름달, 하늘연달 우리의 시간은 시나브로 흘러간다. 그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 나의 새로운 날을 위해 너의 푸른 나래를 위해 우리의 보람을 위해 깜냥깜냥 써야할 우리의 시간.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기에 슬기, 올곧음, 참다움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낼 것. 하루, 이틀, 사흘, 나흘: 1일, 2일,...
2021.10
다원이는 하늬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어던 가을날에 태어났어요. 어머니는 다원이 더러 매일 넌 특별해.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렴 이라고 얘기하셨어요그렇게 다원이가 10살이 되고 놀러간 바닷가에서 돋을볕이 내리쬐는 바닷가 앞에서 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 다원이는 엄마가 얘기한 대로 " 특별해! 기쁘게 살아갈거야. 엄마 없이도 잘 할 수 있어!" 다원이는 모험을 떠...
2021.10
오늘입니다. 애면글면 모은 돈으로 옷 한 벌을 장만하고 맨드리를 곱게 하여 그대에게로 향했습니다. 그대는 저에게 또바기 웃으며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나는 오늘로 우리 사이가 멀어질까 봐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먹은 만큼 오늘만은 그대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말했습니다. " 나는 나에게 붙어있는 ...
2021.10
사랑하는 그... 해오름달 스물닷새 그를 처음 보았다 그의 사나래가 보이는 듯한 달보르레한 미소 그의 볼우물은 온누리 으뜸이다 그가 밤톨이로 헤윰나서 자꾸 올랑올랑 거렸다 나는 그를 굄 하였다 그의 볼우물은 온새미로, 또바기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 그를 볼 때마다 라온 하였다 나는 느루 그를 좋아 할 것이다 그는 결곡하다 볼우물이 멋진 그, 내가 다...
2021.10
적바람 - 강에스더 나는 그루터기 위에 앉아 자연의 아토를 본다 자연의 아토는 아라, 마루, 가랑이고 꽃구름과 함께 물비늘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연의 새들은 또바기 나르샤 한다 아무래도 나의 라온은 자연을 보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가람 가온해 서 있고, 샛바람이 나를 반긴다 라온이 내 마음속에서 파도친다 잠시 여우비를 만나 쥐락펴락 되는 '나'이...
2021.10
꽃무덤 이 1. 꽃무덤을 지날때면 나는 2.허우룩해지며, 내 눈물은 3.비꽃처럼 볼에 흐른다. 내 앞 1.꽃무덤 속에는 내가 4.사랑했었던, 더 이상 볼 수 없는 나의 5.다솜이 묻어져있다. 6.동살을 보려 눈물흘려 앞이 흐릿한 눈으로 7.손갓을 하며 하늘을 봤을 땐 이런 내 마음을 모르는 듯 8.꽃구름을 띄며 9.명지바람이 불어온다. 나는 언제쯤 10.또바기 사랑하기로 약...
2021.10
우리의 한울 인생이라는 아토를 받은날부터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하루 24시간동안 다양한 감정과 추억을 그리고 만들 수 있는 인생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살다보면 슬픈날도 많이 있다. 주위의 사람들처럼 다윈한 사람, 슬아한 사람, 오롯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미쁜사람이 되지 못하고 잘 풀리지 않는 하루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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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
기쁨 손가은 파란하늘을 바라보며 샛 바람을 느끼고 따스한 햇빛을 즐기는 것 어스름한 놀이터에서 구순한 우인과 가댁질하는것 단풍이 무르녹는 상달 너나들이와 감을 먹으며 여유부리는것 열고나다가 사라진 내물건 웅숭깊은 스승꼐서 찾아주신것 야살스러운 우리 아우 앙그러지는 우리 오누이 하냥 즐거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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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
날씨는 가령가령하고, 아지랑이가 있는 것만 같은 날이었다. 그 날, 우리 엄마는 나와 동생에게 " 게엽게, 누리를 살아가라. 너흰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란다. " 라는 말을 남기시고는, 하늘나라로 여행을 가셨다. 그 때 내가 마지막으로 본 우리 엄마의 표정은, 신나무 같이 온화한 표정이었다. 그날은 다른때와 달리 조금은 특별한 날이었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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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
보리누름 높고 푸르른 마루아래 꽃자리에는 아람이 가득하고 저 너머에서는 더넘바람이 불어온다. 서늘해진 밤 공기 속에서는 풀벌레의 노래소리가 들려오고 난길 반딧불이가 빛을 내어준다. 0. 보리누름: 보리가 누렇게 익는 철 1. 마루: 하늘 2. 꽃자리: 나무의 꽃이 떨어진 자리 3. 아람: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 또는 그런 열매...
2021.10
항상 다빈해라. (다빈 : 빈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라.) 다온한 사람이 될 것이니까. (다온 : 좋은 모든 일들이 다 오는) 항상 다빈해라. 다원한 사람이 될 것이니까. (다원 : 모두 다 원하는) 막새바람도 환영하는, (막새바람 :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 매미꽃도 환영하는 (매미꽃 : 애기똥풀과 다년초) 다빈한 사람. 벗과 함께하는 시간이 넘쳐나고, (벗 : 친구) 수피아...
2021.10
매년 알 수 없는 꿈을 꾸었다. 일년에 한번 꿈에서는 윤슬이 가득한 바다와 꽃내음이 가득한 숲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정신을 못차리고 두리번 거리던 도중 여우비가 내렸다. 나는 급하게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던 도중이었다. 그러나 나는 비를 피하려던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한 아이가 있었기에 그 아이는 비를 맞으면서도 식물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