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뽐내기

<갈맷빛 짙은나무에 파란 나비>

 

하루하루가 힘들고 각다분하기만 하다

축 처진 내 앞에 날아오르는 푸른 나비.

끌리듯이 멍하니 나비를 따라오니

갈맷빛이 짙은 숲속에 오게 되었다.

 

낯선 곳에 한걸음 두걸음 다가가다

모습을 드러내는 벚꽃나무를 보게 된다.

분홍빛이 훤하게 보이며 밝고 참으로 아름다웠다.

서서히 바람이 불어 왔다 내가 본 것은...꽃보라였다.

떨어지는 꽃잎들이 한겨울에 첫눈 같았다.

 

푸른나비가 다시 나타나 내 앞에 날고 있었다.

나를 따라오라는 듯이 개울 쪽으로 날아갔다.

개울이 참으로 맑았다. 따뜻한 햇살로 윤슬이 드러났다.

옆에는 투명하고 빛나는 여울이 있었다.

 

어느덧 저녁노을이 지고...

공허한 이밤에게 내려진 빛들이 크게 반짝인다.

파란 나비가 다시 내 앞에 빙빙 돈다.

 

이 파란 나비는 늘 자유롭게 이곳을 날아다닌다.

나도 언젠간 이 나비처럼 날 수 있지 않을까?

 

<밤에게 내려준 선물>

 

검은 도화지에 떨어진 하얀 물방울들

빛나고 또 빛난다 그분이 깜냥깜냥

공허한 도화지를 채워주신다

크고큰 달빛이 이밤에 잠식이 된다.

밤에게 내려준 선물

이 밤하늘이 참으로 아름답다.

 

크고큰 검은종이 어두운 종이

이 종이에게도 큰 선물을 내려주신다

동그란 행성이 그것을 풍요롭게 해 준다

오로라 멜로디가 그것을 신비롭게 해준다

우주에게 내려준 선물

 

이 밤과 이 우주가 이렇게 빛이 나고

이 밤과 이 우주가 이렇게 아름답다

 

난 가끔씩 이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20211019151512_0000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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