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릎

                                           최유나

시험 기간에는 한무릎을 하자

글구멍에 다림하고

글속을 참없이 하자

배움터에서 달의 횅창을 보며

밖이 어둑어둑 해질 때까지

한무릎이 각다분해도

멱찰 때까지 하자

시험기간에는 한무릎을 하자

마침내 동그마니 산마루에 올라

라온하제, 두빛나래를 달고

가온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한무릎 : 한동안 착실히 하는 공부

글구멍 : 글을 잘 이해하는 지혜

다림하다 : 있는 힘을 다 하다

글속 : 학문을 이해하는 정도

참없다 : 그치거나 멈춤없다

배움터 : 교실

횅창 : 달빛이 유난스레 환하게 밝은 모양

어둑어둑 : 사물을 똑똑히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어둡다

각다분하다 : 해나가기가 몹시 힘들고 고되다

멱차다 : 끝나다

동그마니 : 홀가분하게

산마루 : 정상(산의)

라온하제 : 즐거운 내일

두빛나래 : 빛나는 날개

가온 : 세상의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