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걷던 늘솔길 (늘솔길: 솔바람 부는 길)
가로등이 보유스름하게 비친다 (보유스름하다: 선명하지 않고 약간 보얗다.)
불빛에 아른거리는 너의 모습 (아른거리다: 희미하게 보이다 말다 하다.)
너의 향기마저 느끼기 전에
비가내린다
보슬비에서 는개 (보슬비: 가늘고 조용히 내리는 비, 는개: 안개비보다 조금 굵은 비)
는개에서 소나기 (소나기: 갑자기 세차게 내리는 비)
소나기에서 진눈깨비 (진눈깨비: 비와 눈이 섞여내림)
거세지는 비를 보며 너가 생각이 난다
너의 온기를 느껴보려
해뜰참까지 느루 있어본다 (해뜰참: 해가 돋을 무렵, 느루: 오래도록)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구나
너의 그림자 만이라도
다시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우리가 걷던 늘솔길
비가 그친 후 윤슬이 생긴것을 보고 나서야 (윤슬: 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마저 남은길을 걸어가야지